음악은 어린 나이부터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흔치않은 분야이다.

그만큼 청소년의 재능을 레퍼토리로 하는 영화의 소재가 되는 일이 많다.

 

 

한나를 위한 소나타

Wunderkinder

2011년 독일 96분

 

 

 

 

제목으로 낚여서 본 것 같다. 음악이 매개가 된 러브 스토리인 줄...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잃어버린 사랑을 말년에야 되찾는, 그런 결말을 기대했다.

회상의 초반은 한나가 천재 남매와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하며 잘 나가는 부모 덕분에 천재 남매를 집으로 초대하게 된다.

(요즘 여기저기서 우크라이나 이름 많이 듣네..)

그렇게 어렵사리 우정을 맺고 예쁜 이야기가 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전쟁물이 되어버렸다. 띠용!

 

이때부터 스릴러보다 더 긴장되는 장면들이 쉼없이 반복된다. 처음엔 독일인이 숨어 다니고 독일군이 점령하자 유태인이 위기상태가 된다. 조마조마 덜덜 떨면서 봤다. 한나의 엄마가 대뜸 군인들 앞으로 뛰어나갈 때는 완전 식겁, 기절할 뻔;;;

그저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우정을 맺은 아이들은 전쟁으로 인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나치를 위한 연주를 할 때 (위의 장면)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완벽히 연주해야 살려준다며 부하한테 실수하는지 들어보라고 한다. 실수인 걸 안다는 건 그 음악을 완전히 꿰고 있다는 건데 옛날 사람들은 다 알고 살았나봐..

스릴러 영화보다 훨씬 더, 매 순간 긴장의 연속으로 무서워서 화면을 못 본 희한한 영화였다.

 

 

 

 

 

 

 

보이콰이어

Boychoir

2014년 미국 103분

주연 : 가렛 워레잉 (Garrett Wareing)

 

 

 

 

내가 소년합창단 및 보이 소프라노를 좋아하던 사람이라 챙겨 본 영화.

빈 소년합창단을 능가하는 소년합창단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진 미국 음악학교에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 난 소년 스텟이 전학을 가게 된다. 세상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 많아도 결국 천재 하나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인가 보다.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의 천재성 덕분에 합창단은 빛을 발한다.

스텟은 복잡한 가정사로 방황하는 반항아지만 목소리를 갈고 닦듯 영혼도 함께 갈고 닦으며 착한 소년이 된다. 음악이라는 목적이 생기면서 자기 자신에 집중할 계기가 되었던 때문이다.

 

솔로이스트로 지목되기 위한 소년들의 질투와 암투가 궁중암투 못지않다.

교수의 강압적인 지도방식도 좀 피곤했다. 집을 떠나 음악연습만 하며 사는 소년들인데 좀 더 상냥하게 지도해 줄 순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공감 능력 있는 상냥한 감독이 눈에 띄는 시대라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인 이야기나 인물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이 영화를 보고 있을수록 어릴 때 봤던 빈 소년합창단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주연인 소년이 공연 준비 중 변성기가 와서 다른 소년을 세워 립싱크를 했으나 들통나버린 내용만 어렴풋이 생각난다.

TV 방영 영화 중에 내가 마음에 들고 다시 보고 싶은 것은 절대 재방을 안 하드라...;; 이젠 정보도 찾을 수 없어 제목부터 기억이 안 나 추억으로만 묻은 영화들이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