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체인

Крепостная

STB 2019년~

TV asia Plus

 

* 드라마 줄거리나 내용 소개 아님 주의 *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어서 그냥저냥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그냥 드라마 보던 중 떠오르는 것들을 적었다. 뒤돌아서면 까먹는 외국인들 이름.. 사진 찾으면서도 이런 인물이 있었나 긴가민가 하는 기억력.. 이렇다 보니 내용 정리는 불가하다.😅

 

 

 

19세기 말. 농노 출신 소녀가 억압과 탄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인간극장. 겉보기엔 작고 여리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깡이 장난 아님😅

 

 

카테리나 역 배우 - 소냐 프리스

 

하인과 하녀

 

하인이 주인의 시중을 드는 모습을 보면 호텔 서비스가 이러한 모습을 적용한 건가 생각이 든다.

굳이 왜 생각을 하고 생각이 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농노의 체벌

 

러시아 혁명.. <예카테리나2세>랑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럴만 했다고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수준의 농민이 아니었음을... '농민'이 아니라 '농노'...

지주가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저택에서 꿈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 푼돈 주며 농노를 부리니 가능한 생활이었던 것이었다. 신분에 따른 생활수준이 극과 극이다.

 

농노들은 조그만 집에서 입에 풀칠이나 하는 수준으로 살며 하루종일 지주의 밭에서 일하고 목숨이 간당간당할 지경으로 체벌을 받고.. <예카테리나2세>에서는 주인이 혀를 잘라 벙어리가 된 농노도 나왔다. '손을 자르지 않은 게 어디냐'는 대사도 나올 정도이니 혁명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구조였던 거다.

 

 

시골 아가씨들

 

리디아(검은 드레스)는 카테리나를 산 채로 땅에 묻어버리라 명한다. 내 하인인데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이다 라는 생각으로.

우리나라도 옛날 소설이나 영화를 보다보면 사람 대하는 게 정말 잔인하고 이기적이다. 현대에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시골 소녀 패션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물은 역시 패션 및 인테리어를 보는 맛이 있다. 이 드라마도 화려한 주인집 저택들이며 의상이 감상의 즐거움을 준다.

농노들의 컨츄리 인테리어도 나름 귀엽다. 농노가 아니라 서유럽이나 미국 같은 평범한 농민 신분이었으면 여유롭게 동유럽식 컨츄리 문화를 좀더 발달시켰을 것 같다. 그냥 농업만 발달하면 뭐하나.. 국민의 삶이 발달해야지..

 

봉건적 관습은 결혼할 때 처녀인지 확인하는 절차로도 남은 듯. <예카테리나2세>에서도 나왔지만 왕실이라는 특수성 때문인가 했는데 농노끼리 결혼하는 마당에서도 굳이 그런 절차가 필요한가...

 

옛날에 어느 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족장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었을 때 노파가 예비 신부의 몸에 흰 천을 이용해 처녀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예비 신부는 다른 남자와 막 잠자리를 한 상태였고 검사를 거부하며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어린 나이에 보면서 꽤 충격을 받았던 장면이었다. 그런 원시적인 풍습이 그 섬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 역시 충격이다.

 

 

 

타샤 튜더 할머니가 좋아했을 것 같은 체크무늬 드레스.

 

 

 

드레스와 어울리는 화려한 응접실. 카펫 하나 까는 것도 비쌌다던데 넓은 응접실에 도배를 했다.

 

 

 

 

 

 

 

웨딩드레스도 완전 화려하다.

 

 

 

언제나 제일 화려한 장소는 도시다. 시골보다는 역시 도시의 의상이 더 화려하고 세련되었다.

 

 

 

도시는 저택도 더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명작만화 <작은 아씨들>에서 메그의 헤어와 의상 같은 패션.

 

 

 

승마복 차림일까. 도회의 이미지 가득한 도시 아가씨가 등장한다.

 

 

 

 

 

 

 

도시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는 카테리나의 의상 역시 도시풍으로 변신!

칠부 겉옷 밑으로 블라우스 소매 나오는 풍의 드레스를 어릴 때 아주 좋아해서 인형옷으로 그려서 놀기도 했었는데 이 시대의 패션이었다는 것은 이제야 깨달았다.

 

 

 

겨울 코트도 너무 이쁘다.

 

 

 

반면 시골의 겨울 패션은 토속적인 색채가 있다.

 

 

 

 

벼머리를 하고 꽃이 가득한 보닛을 쓴 도시 마담.

(TV 화면을 찍은 거라 화질이 나쁘다)

도시 숙녀들 의상은 귀엽다. 옛날 순정만화를 실사화한 듯한 분위기. 제목들은 생각이 안 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만화들..

 

일본이 이와같은 귀여운 의상을 입는 시대를 잘 그렸던 것 같다. 완구회사에서 인형 의상으로도 잘 뽑아냈었고 말이다. 시골에서 카테리나 괴롭힐 때부터 일본만화 생각이 났다.😅

(연령 좀 있어야 알만한 일일테니 공감대 형성 실패이겠다;;;)

단지 의상 때문은 아니고.. 만화 같다 생각된 점은 시대적 한계와 역경을 극복하며 자신이 설 곳을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라서 그렇다.

 

 

 

 

너무 귀엽고 예뻐서 TV 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뒤의 건물은 카테리나가 가정교사로 입주한 저택이다.

시대적 한계를 벗어나 독립적 야망을 꿈꾸는 여성도 등장. 우리나라에서는 사극으로 보기 힘든 패턴이다. 우리나라는 여자가 사회생활도 못하는데 연애 및 사랑조차 부자유하니 남자의 권력 아래 암투 소재로 가는 구조.. 아니면 왕이나 세자를 없애려는 신하들의 권력욕.. 보다보면 답답해져서 건너 뛰어버리곤 하는 거다.

 

여기서 만일 카테리나가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 노동자가 되었다면 처참한 농노 대신 처참한 노동자 이야기로 바뀌었으려나?!

모파상의 소설에서는 유한계급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나온다. 유한계급층에 애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알려지게 되면 앞으로의 인생은 그것으로 끝. 신분 상승 및 출세길이 막혀버린다나. 복잡한 계급사회..

현대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옛날보다는 마음이 편한 시대가 맞다.

 

 

 

TV 방영하는 대로 보고 있어서 내가 본 것은 여기가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