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An Angel At My Table

1994년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160 분

15세이상관람가 (19금 같은데;;;;)

감독 : 제인 캠피온

주연 : 케리 폭스 (쟈넷 프레임 역)

 

 

 

 

​작가가 등장하는 영화

 

제목만 봐선 동화같은 이야긴 줄 알았는데...

뉴질랜드의 작가 쟈넷 프레임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꾸며진 괴로운(?) 영화이다.​
쟈넷은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세계적인 작가였다!​

 

 

 

 

시골마을에 사는 ​자넷은 뚱뚱하고 못생기고 소심한 성격의 아이다.
자넷은 학교수업 시간에 시쓰기를 잘해서 칭찬을 받는다.​

아빠는 자넷에게 시를 써서 적으라며 멋진 노트를 선물하고..

 

 

 

 

자넷은 상을 받아 문에회관 출입표를 받는다.

문에회관에서 가족 수만큼 책을 빌려 나눠주는데

 

 

 

 

그 중 한 권은 그림형제 동화집.
자매들은 열두 공주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도 좋아하는 이야기~
공주들의 신발이 하루가 멀다하고 닳아버리는 원인을 알아내는 자는

공주와 결혼시키겠다는 왕의 말에 따라
한 병사가 공주들이 야밤에 몰래 춤추러 다닌다는 것을 알아내고 

첫째 공주와 결혼해 왕위를 물려받는다는 내용.

 

 

 

 

야밤에 요정놀이를 한다.
시골에 사니 이런 놀이도 가능하다.​

 

 

쟈넷과 자매들

 

아더왕 검색하다 알게 된 거지만..

고대 앵글로족은 마법과 함께 하던 민족.

영국 아이들이 마법이나 마녀를 좋아하고 소녀들이 요정놀이를 하는 전통이

그때부터 이어져 온 문화라는 것을 추측하게 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도 영국령이었으니 영국의 그런 문화가 이어졌으리.

 

 

작가보다 화가가 되고 싶어질 풍경 아닌가?

 

 

꾸준히 시를 쓴 자넷은 작품이 신문에 실리기도 하고...

문학소녀로 성장하는 한편 교원대학교에 가기 위해 시험을 준비한다.
애디뉴의 작품 <학자 집시>를 읽고 팬레터를 쓰는 자넷.
선생님이 아니라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먹고살기 위해 교원대학에 진학하여 학교로 떠난다.

 

 

 

 

이건 필명 정하기?

 

 

 

 

 

 

 

어른이 되어서도 그녀의 詩作은 계속된다.
그러나 연애 쪽은 전혀 진척되지 않고 그녀의 '로맨스는 시와 문학 안에서만 존재했다'.
잘생긴 심리학 교수를 짝사랑했지만 빨간 양말 따위나 신는 교수는 그녀를 정신병자로 만들어버린다.

많은 예술가들이 정신분열 증세를 보였다며 자넷을 보면 반 고흐나 휴고 울프가 생각난다는 둥....
수줍음 많고 감수성 예민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교사 노릇도 힘들어 하는 이유로 졸지에 정신분열증 환자 취급..

멀쩡한 사람 미친놈 만들기 참 쉽죠잉?
쟈넷이 교사의 꿈을 접고 작가가 되겠다고 하자 여동생은 생계는 어떻게 꾸리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글 써서 돈 벌어 살기 힘든 건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같았나 보다.
그럼에도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건 무슨 이유일까.

 

 

 

 

쟈넷은 8년간 정신병원에 갇혀 살며 2백번 이상의 전기치료를 받게 되는데

매번 사형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쟈넷의 단편소설이 책으로 엮이고 상도 받는다.
덕분에 뇌수술은 받지 않고 퇴원할 수 있었다. 원래 멀쩡했다니깐요~

 

 

 

 

병실 벽에 시를 쓰는 자넷...
문학의 신내림을 받은 듯 어떤 순간에도 자기 감정을 글로 표현한다.

 

 

 

 

쟈넷의 팬이 된 작가 프랭크 사저슨의 호의로 쟈넷은 퇴원 후 연금을 받으며 숲에서 지내게 된다.
덕분에 마음 편히 장편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다.

쟈넷의 소설은 단번에 출판이 결정되고 거절당할 수도 있다며 격려했던 프랭크도 놀라고 만다.
프랭크는 또 쟈넷을 위해 해외여행을 위한 문학장학금을 신청해 주었고
덕분에 쟈넷은 유럽으로 가서 제 2의 인생을 살게 된다.
프랭크.. 정말 좋은 할아버지다.
이렇게 순수한 호의로 남을 돕는 사람을 만난 것도 쟈넷의 인복이겠지.​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서 방을 얻어 글을 쓰는 쟈넷.
대체 문학장학금을 얼마를 받기에 그런 생활이 가능한 거냐며... 나도 뉴질랜드에서 태어날걸;;;
그런데 쟈넷이 묵는 집에 미국장학금을 받고 온 화가가 들어오고.. 여기도 장학금이냐..
쟈넷은 그의 동료를 만난 뒤 꿈에 그리던 연애를 경험하게 된다.
비록 바람같은 찰나의 연애였지만 연애란 게 의외로 그렇게 바람같은 것이니까.
그런데 영국 하숙집의 주인은 글 써서는 돈을 못 버니까 취업을 하라고 한다.
여행 가서 일 하며 살아도 되는 거임???
정신병력 때문에 제대로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자살 충동이 일어 정신병원을 찾게 된 쟈넷.
그런데 그녀의 병이 오진이었다고~~~ 아놔~~~ 신발~~~👡👞
그 빨간 양말 교수... 내 일도 아닌데 내가 욕 나와 🤬

 

 

 

 

의사는 쟈넷에게 미래를 똑바로 보기 위해 정신병동에서 지냈던 일을 글로 써보라고 조언한다.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하니 정부보조금을 알아봐 준다고~~~ 서양은 정말 복지의 나라다.
사람들과 억지로 어울릴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 의사 양반.. 진작 이런 의사를 만났어야...
출판사에 찾아가자 아파트를 내어줄테니 베스트셀러를 써달라며 다음엔 롤스로이스 타령~
좋은 아파트에 드레스까지 제공받으며 느닷 대접받는 작가가 된 쟈넷.

 

 

 

 

금의환향이란 이런 것.
유럽에 갈 때랑 유럽에서 돌아올 때의 배 안에서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신문사에서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전쟁을 하고..
이후 동생네 집 마당의 트레일러를 보금자리 삼아 작품활동을 하는 쟈넷..
비록 괴로운 고난을 당했지만 그 끝은 창대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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