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Shelley's Frankenstein

 

미국 영국 123분

 

감독 및 주연 빅터 프랑켄슈타인 : 케네스 브래너

창조물 : 로버트 드 니로

사촌이자 연인 엘리자베스 : 헬레나 본 햄 카터

친구 헨리 클러벌 : 톰 헐스

북극의 선장 : 에이단 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보고나서

옛날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영화 스포 있습니다.

 

 

 

 

워낙 옛날 영화라 현재 배우들의 프로필은 나이들었는데

영화 속에선 모두 젊고 잘 생겼습니다.

억지로 유색인종을 구겨넣지 않았던 시절이라

갑자기 흑인이 등장해서 분위기 깨는 것도 없고..

연출도 깔끔하면서 영상미도 좋고 박진감 넘쳐서 재미있습니다.

 

 

 

 

뮤지컬을 볼 때는 괴물이 어떻게 말을 잘 하나 싶었던 부분.

영화에서 보니 원래 똑똑한 두뇌의 머리로 창조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능이 있어 금방 글과 말을 배운다는 설정입니다.

(소설에는 없는 설정입니다 :)

 

영화 초반에 유럽에 콜레라가 유행하고

천연두 백신 접종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자기 몸에 병균을 주입하려 한다며 의사를 찔러 죽이는 것이

유럽에서 백신을 거부하며 의사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생각나

돌고 도는 세상사를 실감했습니다.

(소설에는 없는 설정입니다 :)

 

 

 

 

 

 

 

바로 그때 죽은 의사가 빅터에게 생명창조 방법을 일러준 박사이자

빅터가 창조한 괴물의 머리가 되는 사람입니다.

지능이 있는 이 괴물은 친절한 대우를 받으면 감성도 발달하는데

아무래도 외모 및 상황으로 인해 상처만 받고

(연참 틀어놨는데 마침 상처에 대해 얘기하여 따라 적음🤣)

진짜 괴물이 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뮤지컬에서는 물을 넣어주는 조그만 문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괴물이 농장의 헛간에 숨어 살 때

조그만 창으로 내다보는 장면이 있네요.

비슷한듯 조금씩 다른 영화와 뮤지컬.

(일본어 강좌 틀어놨는데 마침 교수가 하는 말 따라 적음🤣

한국말 일본말 비교하는 거였지만.🤣)

 

 

 

 

 

괴물이 창조될 때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며

괴물과 연구자료를 없애버리려 했던 빅터.

괴물은 빅터의 코트를 챙겨입고 도망을 치는데

그 코트 속에 들어있던 빅터의 일지로 인해

자신의 창조주가 누구인지 알게되고 복수를 꿈꿉니다.

자꾸만 북쪽으로 불러내며 북극까지 가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고..

창조물일 뿐 이름이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원작소설에는 설명이 있는지 없는지 읽어봐야 알려나..🙄

(소설 : 사람들이 자꾸 놀라고 못살게 구니

사람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 것 뿐)

 

 

 

 

영화에도 목 매달아 사형시키는 장면이 있습니다.

재판도 없이 즉결처분 시키는 광기...

(소설 : 재판 후 사형을 선고받을 뿐)

 

 

 

 

아내를 원하는 괴물의 요구를 거절하고

엘리자베스와 결혼해 떠나는 빅터.

그러나 괴물이 엘리자베스를 죽이자 되살려내는데..

흉측한 모습일지언정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그 찐사랑의 마음의 깊이를

범인 중의 범인인 나로선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소설 : 되살림 없습니다.)

 

 

 

 

흔히 알려진 괴물 모습.

원작자 메리 셀리 (1797.8.30~1851.2.1).

메리 셀리의 전대기 영화도 봤습니다.

그 옛날에 SF소설을 쓰다니 존경스럽다는..

남편 시신을 화장할 때 심장만 타지 않고 남았다는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 시절 유한계급의 생활은 한국인의 상식으로는 놀랍습니다.

 

 

아무튼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또 소설 원작과 비교하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 하고

순수하게 원작이 궁금하여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글이 너무 많다.....😅

소설이니 당연하지만;;;

꼼꼼히 안 읽고 대충대충 설렁설렁 넘겨읽었습니다;;;;

소설을 읽고 나니 영화의 각색과 연출이 

정말 재미있게 잘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빅터와 엘리자베스의 성품에 대해 이런 묘사가 있습니다.

 

"내(빅터)게 세상은 밝혀야 할 비밀이었지만

그녀(엘리자베스)에게는 상상으로 채워야 할 텅 빈 공간이었다."

 

MBTI가 적용되려 하는 건 현시대의 몹쓸 버릇...;;;

 

 

원작소설에서는 앙리가 무역상의 외아들이며

빅터와는 어린시절부터의 학교친구입니다.

앙리의 아버지는 앙리가 공부를 하기보다

자신의 사업을 함께 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빅터는 혼자 대학으로 공부를 하러 떠납니다.

앙리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뒤늦게 대학으로 오지만

과학은 관심이 없고 언어 쪽 공부에 흥미가 있습니다.

당연히 빅터의 연구를 돕지도 않고

빅터가 창조물을 만든 사건도 전혀 모른 채

괴물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빅터는 어린시절부터 고대과학에 빠져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엘리자베스로부터 성홍열이 옮아서 돌아가십니다.

원작의 빅터는 생명을 되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과학을 연구하던 빅터는

그때야 비로소 생명을 창조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불철주야 혼자 틀어박혀 비밀리에 일을 냅니다.

작게 하면 실험결과가 잘 드러나지 않아

크게 하다보니 괴물은 2.5m의 거구가 됩니다.

 

빅터 외의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빅터는 과학적 호기심으로 창조물을 만들지만

완성작(?)이 생각보다 흉측하여 그만 후회를 하고

더 나아가 과학에 대해 아주 넌더리가 납니다.

창조물은 창조된 날 이미 사라졌으며

원작에서는 실험용 시체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누구의 머리를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있지 않습니다.

 

고향에 온 빅터는 그곳에서 창조물을 발견합니다.

그곳에 오기까지 괴물은 어느 농장에서 숨어 살면서

인간을 관찰하며 말과 글을 배우는데

대단히 지능과 감성이 발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한 인성을 갖고 있었으며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 및 동경을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괴물로 취급하자

점점 사람을 혐오하게 되고 창조주를 원망합니다.

상처가 비수가 되어 빅터의 주변인들을 공격합니다.

빅터에게 복수하는 것 외에는 타인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평론에 의하면 "괴물 = 여자"라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이며 쉽게 혐오의 대상이 되던,

남자만큼 인간 취급 받지 못했지만

지능과 감성이 뛰어난 이름 없는 존재.

그렇게 해석하면 또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19살에 이런 소설을 써내다니 대단한 메리...

메리로서는 괴물이 자기 자신이었던 걸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