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도쿄 갔을 때의 일.

 

방송은 컨셉으로 그런다고 하지만

나는 정말로 없고, 있어도 아껴야되서

짠내투어밖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특히 숙소의 선택에서 그랬다.

 

같은 가격이라면

정상가격에서 이벤트로 할인하는 방이 좋다.

정상가격 자체가 낮은 방은 그럴만하다는.

이벤트 할인을 할때도 또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전철역에서 떨어진 것 같긴 했으나

5일 여행이라 숙박비를 아껴야 했고

화장실 딸린 1인실이 제공되길래 선택했다.

마침 이벤트로 1박에 3천엔 정도의 저렴한 가격!

게다가 숙박예약사이트에서 이벤트로 현금리워드!

때맞춰 이래저래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방과 화장실이 미니어처같이 작았다.

일본스러워서 나름 재미있었다.

화장실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좁긴 해도

비즈니스호텔의 화장실을 축소해 놓은 모양으로

욕조도 있고 깨끗하고 현대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고객의 마음을 아는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

 

우리나라 여행 갈때는

이 일본 게하 기준으로 생각했다가 망했다.

우리나라는 숙소도 세 놓는 집도

화장실을 고치려는 생각 자체를 안하는듯.

화장실만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해도 좋을텐데.

국내여행이라면 게하는 두번다시 안가겠단 생각을 했다.

일본 게하도 한 번 밖에 안 가봐서 비교할 수 없긴하다;;;

 

 

 

 

아사쿠사 역을 나오자마자 뙇!!!

드라마에서 봤던 그 센소지가!!!

센소지를 통과해서 갔어야 했는데

왼쪽 상가라인으로 빠져버리는 바람에

ㅠㅠ 길을 헤맸던 도쿄의 첫 밤...

마지막에 도쿄를 떠나기 전에도 엄청 헤매느라

서울 못 돌아가는 줄 겁났었다;;;

 

 

 

 

 

 

이런 식의 상점거리가 블록마다 있는

불야성의 동네.

너무 늦으면 아무것도 없지만..

 

 

 

 

쇼핑거리라고 해야하나...

깜짝 놀랄 정도로 아기자기했다.

덕후투어 할 일이 아니라면

걍 이 동네를 벗어나지 않고 놀았을듯.

..랄까 상점도 많고 유명한 가게도 많고

에도시대 풍도 조성되어 볼만하고

도쿄 한달살기 하고파지는 동네였다.

 

 

 

 

드라마에서처럼 자전거 끌고다니는 순경의 도움으로

(진짜 어디서나 자전거와 함께)

간신히 찾아간 게스트하우스

프론트 지나 엘리베이터로 이동하여 개인실로 입장하는 구조라

어색하게 숙박객들과 마주칠 일이 없어서 좋았다.

게스트하우스라기 보다 작은 호텔 같은 느낌.

 

주인은 일본인이었지만 직원은 서남아계 여자였다.

아마도 영어 대응을 위해 그런 것 같은데

일본어로 운을 뗄 기회조차 주지 않네 ㅎㅎ

그리고 몇년전 일이라 숙소 이름을 까먹었...;;;;

 

 

 

 

날마다 청소해주며 (선택)

밤에 돌아오면 센베와 새로 준비한 유카타가 맞이해주던 숙소.

다다미방이어서 일본 서민의 정취를 느끼기 좋았다.

창문은 있지만 열 수는 없었고

아직 겨울시즌이었지만 난방도 하지 않았다.

그치만 요와 이불이 두꺼워선지 춥지 않았다.

한겨울에는 어떤 대처를 하는지 모르겠다.

 

밤에는 유카타 입고 맥주 마시며 일본드라마를 봤다.

센소지를 지나 숙소로 왔는데

드라마 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센소지에서 야간데이트를 하기도.

방금 지나온 곳이 TV에 나오고 있어서 묘했다. 

 

 

 

 

 

아침에 나오면 편의점에 들러 주전부리를 사고

센소지 뒷편 주차장을 통과해 전철역으로 갔다.

전철역이 멀어서 숙박비가 다른 곳보다 저렴했던듯.

그래도 날마다 센소지를 보는 재미도 있고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강과 다리도 볼 수 있다.

큰 도로의 건물 풍경도 귀엽고 재밌는 가게도 많은 곳이고

인력거도 탈 수 있는듯.

 

 

 

 

센소지 뒷편에는 코인록커가 있고

센소지 앞편에는 도토루 커피점이 있다.

마지막 날에야 알아차려서 못갔지만;;;

큰길 쪽으로 나가면 택스프리 가게가 있어서

생수 같은 건 편의점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중국인들이 가게를 휩쓸고 있었다;;;;

 

 

 

 

 

일본스러운 풍경에 감탄하며 출근(?)하는 아침

교복 입은 꼬맹이들도 센소지에서 놀다가 학교에 가는듯.

주변이 주택가라 일상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나도 사람들 따라 연기를 쐬었다.

현명해지지는 않았지만.

 

 

 

 

 

광각카메라가 필요했다.

여튼 일본의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동네여서 재밌었다.

 

 

 

 

말로만 들었던 동백꽃

도쿄에서 실컷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