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Y

KBS아레나 (구88체육관)

190630

 

 

KBS라길래 여의도에 있는줄 알았더니

저 머나먼 강서구....

가도 가도 끝없는 서울길..

전철역 가려면 버스 2정거장은 가야되는 구석떼기..

 

 

나중에 알고보니 데려다 준 형부가 도심 운전 싫다고 멀리 빙빙 돌았던 거..;;

 

공연장 도착하자마자 깜놀!

일본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일본 패션잡지에서 튀어나온듯한

록밴드 패션을 입은 젊은이들로 가득해서

내가 너무 수수한가 걱정이 들기까지 ㅋ

근데 사진에는 그런 패션은 하나도 안 찍혔..;;;

의외로 젊고 어린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조차도 어째선지 하나도 안 찍혔..;;;;

일본팬이 8할은 되지 않을까 싶을만큼

걍 일본인들 놀이터였다.

 

 

 

사실 나는 글레이는 예매하지 않았었다.

옛날의 그 모습일지 걱정도 되고...

근데 글레이는 얼굴만 세월의 침공을 당했을뿐

전체적인 겉모습은 변함이 없었던 것이었다.

 

 

 

사실 걍 공연장 분위기만 보려고 했는데

맘씨좋은 자매님이 현판티켓을 사줌!!ㅜㅜ

어머 웬일이니ㅜㅜ

응원봉이 손에 없으니 뭘 흔들어얄지 어색어색..

일본인들처럼 팔을 흔들려니 오십견 걸릴 거 같고;;;

역시 일본공연답게 좌석도 올스탠딩..

 

 

 

 

테루가 계단 올라와줘서 코앞에서 봤다><

노랑 빨강 조명 때문에 몰랐는데 피부 시하얗다.

수시로 손하트 날리며 애교만발이라 놀랐고ㅋ

그치만 나는 히사시가 최애..ㅎ

 

 

 

 

히사시는 반대쪽에 자기 팬이 많은 걸 아는지

반대쪽 계단만 갔다.

그쪽 좌석에 있던 자매님(부럽..) 피셜에 의하면

일본에서 온 히사시 팬들이

공연 시작부터 아주 법석이었다고.

히사시 비주얼이나 연주할때 몸짓(?) 같은 것이

여전해서 너무 반가웠다.

또라이(?) 같은 점도 그대론듯 ㅋ

갑자기 챰이스루를 들이킴 ㅋㅋㅋㅋ

지로는 목을 쭉 빼고 관객들한테서 시선을 떼지 않았는데

인자한 할아버님 같은 느낌이었다.ㅎ

실제로보니 몸짓이 되게 귀엽다.

이 시대에 한국 와서 아이돌 했으면 대박 쳤을듯.

타쿠로는 보이는 그대로 남자답고 멋있다.

세월이 흘러도 몸매가 늘씬하신지..

 

 

 

공연 끝나고 스탭들이 저기서 내려들 왔다.

 

 

 

 

전날에 글레이 옛날 공연영상을 봤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보니

확실히 젊을 때의 에너지나 힘은 줄어들었다.

그치만 팬들에게 계속 응원할 기회를 주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팬들과 함께 나이 먹으며 성장해가는 글레이.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지...

근데 록밴드 공연은 조명이 원래 그런가.

아이돌 공연의 쨍한 조명에 익숙해서 쪼꼼 당황했네.

 

 

 

공연 끝나고 내 옆에 앉아있던 남자애가

나를 보고 "샤신(사진)? 샤신?" 그러는 거다.

어쩌란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를 일본인이라 생각하며

무대 배경으로 찍어주겠단 말을 하고 싶었던듯;;;

내가 일본인같이 생겼나?????

 

글레이 멤버들 퇴근 ㅠㅠ

 

밖에 나오니 만화같이 분장한 여자애들 붙잡고

사람들이 같이 사진 찍느라 여념없었다.

일본공연장은 서로 사진 찍고 찍어주고 하는 문화라고

테루 최애인 친구가 말해주었다.

서로서로 데면데면 하는 우리나라 아이돌 공연장도

분위기가 바뀌면 더 즐거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