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 다큐를 보고 왔다.

상영관 근처 백화점 앞엔 웬 건담이....

일본에만 있음 좋겠긴한데;;;

그래야 일본 여행갈때 신기하고 그르지;;

정작 다큐 보고온 후기 사진은 하나도 없...;;;

상영관은 <더숲 아트시네마>였다.

노원문고인지 서점인지는

옛날에 노원에서 놀던 시절 종종 가곤 했었는데

꿋꿋이 살아남는 건 물론이고

아트시네마로까지 영역을 넓힐 줄이야.

 

 

 

상영관에 가려면 지하로 계단을 내려가야하고

노원문고 혹은 카페? 계산대에서 티켓팅을 한다.

매장 안쪽에 상영관과 갤러리가 있다.

대형영화관이 아니라선가..

젊은 사람, 커플은 없고 관람자 연령대가 높았다.

어르신들 및 부부동반으로 꽉 차서 놀랐다는..

문화감성도가 높은 동네인가보다.

내가 추워하니까 옆자리 분이 재킷을 건네주심.

와 극장에서 이런 친절 처음이야ㅠㅠ

고운 어르신들만 오시나봄.

 

 

 

 

 

 

타샤 튜더에 관해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감상을 갖고 있었는데

다큐를 보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여유롭게 동화같이 사는 것만 얘기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워커홀릭 같은 면이 있었던 것.

게으른 나는 너무 따라하기 벅차 보인다.

'체력 무슨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힘든거 싫고 짜증 많은 성격이라면 불가능..

동화같이 살기 위해선 본인이 먼저 동화같은 성격이어야 되는것.

 

 

 

 

정원을 꾸미고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삶.

둘 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불가능..

궂은 일 싫어했다면 타샤 튜더 전설(?)은 생겨나지 않았을듯.

다행히 아들손자가 아빠 안 닮고 엄마할머니 닮아서

일 싹싹하게 잘하고 손자며느리도 착하고..

정말 복받은 인생이다.

 

 

나는 타샤 튜더를 처음 알았던 때부터

그분의 인형에 젤 흥미가 있었다.

그분의 동화적인 세계는 인형에서 완성이 된다고 생각.

다큐를 보니 그게 맞는 것 같다.

남성미 있는 인형이 인상 깊었다.ㅋ

 

자신의 삶이 그대로 그림으로 나오는 거..

그게 가능한 인생인 점이 제일 부럽고 대단한 일이다.

 

 

 

 

홍차를 좋아해서 티타임에 관심이 갔다.

금 가고 물든 잔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건 당연히 버리고 새 것을 사야되는 줄....

그래서 예쁜 잔 사고 싶어도 곧 버리게 될텐데 아깝다

라고 생각하며 머그잔으로 홍차를 마셨는데;;;;

오히려 그런 잔이 빈티지가 되고 매력이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