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에 등장한 작가 4인과 문학작품 5선


박경리 <토지>, <김약국의 딸들>

 

첫 여행지 통영을 대표하는 작가, 박경리의 존재는 알쓸신잡 팀이 통영에 닿기도 전 김영하 작가가 가방에 챙겨온 책 <김약국의 딸들>부터 등장한다. 통영 세병관 좌측에 위치한 간창골의 한 약국 일가가 몰락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김약국의 딸들>은 그 필치와 대상이 너무도 적나라해 소설의 모델이 된 약국 집안에서 박경리를 찾아와 거세게 항의했고, 작가가 내용은 소설일 뿐이라고 어렵사리 설득한 일화를 통해 살아있는 문장과 비극적 근대사가 녹아든 수작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토지>를 완독한 이를 애타게(?) 찾던 유시민 작가 역시 책을 징역 있을 때 읽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시민 작가와 MC 유희열은 김영하 작가의 뒤를 이어 박경리 문학관을 찾는데, 이때 유 작가는 <토지>를 읽지 않은 유희열을 질책(?)해 웃음을 자아낸다. 작가 박경리의 대표작인 <토지>는 총 5부 25편, 연재 기간만 26년에 달한 대하소설로 최 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를 중심으로 3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뤘다.

그 방대한 양에 질려 완독에 실패했다고 고백하는 김영하 작가와 정재승 교수를 뒤로하고 MC인 유희열이 유시민 작가를 향해 2줄로 토지의 내용을 요약해 달라 묻자 “지주집 딸이든 종집의 남자든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서로 살아가며 힘차게 살아가는 내용?”이라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는데, 이 긴 역사소설을 왜 읽어야 하느냐 유희열이 되묻자 ‘인간에 대한 이해’ 때문이라 말해 분위기를 일순 숙연케 했다. 

충렬사, 제승당 등 이순신 장군의 사당과 작전본부로 쓰였던 당시 건물을 차례로 훑어보며 그의 족적을 살피는 것 또한 알쓸신잡의 통영여행을 정리하는 하나의 키워드다. 




이순신 <난중일기>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최고기관인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도시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오랜 시간을 보낸 조선 수군의 전초기지였다. 이 때문에 알쓸신잡에서는 정재승 교수가 고등학생 시절 수학여행으로 찾은 통영에서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껴보고자 1분간 묵념하자는 물리 선생 말씀에 우리가 숨 쉬는 대류권 공기 중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섞여 있을 확률을 계산했다는 일화를 고백하며 <난중일기> 내용을 늘어놓던 다른 출연자들을 아연케 했다.  

실제 이순신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는 1592년 1월 1일부터 전사 직전인 1598년 11월 17일까지 전쟁 중 7년간 쓴 일기로 국보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문화재로 등재됐다. 

난중일기는 장군이기에 앞서 인간 이순신이 미세한 기상변화, 업무 내용, 가족에 대한 걱정과 동료·선배에 대한 그리움 등 사적 정서를 기록한 하나의 일기였다.

미세한 기상변화, 업무 내용, 가족에 대한 걱정과 동료·선배에 대한 그리움 등 사적 정서가 담긴 일기이나 충무공의 꼼꼼하고 면밀한 성정으로 인해 당대 전황과 역사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이 낱낱이 기록돼있어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순신에 대한 소설 <칼의 노래>를 집필한 김훈 작가는 난중일기를 두고 ‘수식을 배제한 무인다운 글의 전범’이라 그 문학적 가치를 치켜세운 바 있다. 

당대의 모던보이요 미남 시인 백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여인은 통영이 고향인 '란'이었고, 그녀의 얼굴이라도 한 번 마주하고자 그는 통영행을 감행했으나 그녀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백석 <통영2>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식사를 마치고 충렬사에 들러 백석의 시비를 발견하고 한참을 머무른다. 통영 출신의 여인 ‘난’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혹여 그녀를 마주할까 싶어 통영까지 내려왔지만, 얼굴 한 번 못 보고 여인의 마을 명정골 어귀를 기웃하며 애틋한 마음을 담은 시 <통영2>는 서글프기 짝이 없다.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든데 

명정(明井)골은 산을 넘어 동백(冬栢)나무 푸르른 감로(甘露)같은 물이 솟는 명정(明井)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시의 말미에 백석의 읊조림을 아는 이라면, 충렬사 돌계단 오르는 발걸음이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閑山島)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 백석의 시 '통영2' 중 




자와할랄 네루 <세계사 편력> 


네루의 <세게사 편력>은 책을 위한 원고가 아니라 감옥에 있는 아버지가 딸에게 쓴 편지이자 세계사와 인도 역사에 대한 개인의 저술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고 새롭다.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총리 자와할랄 네루가 쓴 <세계사 편력>은 본래 단행본을 위한 원고가 아닌 네루가 인도에서의 영국의 즉시 철수를 주장하다 체포, 옥고를 치른 1930년 10월 26일부터 1933년 9월 8일까지 3년간 딸에게 보낸 196통의 편지를 간추린 내용으로 유럽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아메리카의 역사를 다루며 세계사를 균형감 있게 서술한 책이다. 그 방대한 편지의 양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긴 편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을 정도.



+ 법정 <무소유>, 김승옥 <무진기행>



사랑받는 캐릭터의 공통점





작가의 직업병






글을 쓰는 환경이 달라졌을 때의 문학적 창의성에 대한 연구








무진기행 토크



무진기행.. 한 친구가 너무 좋아해서 나도 따라 읽었다가 몇단락 읽고 접었던...;;;;;

나는 이 방송 귀차니즘 극복하며 '극단적으로 느린 감상'을 한 거네;;;;;;;;;;;;ㅎㅎㅎ

뭘 일일이 읽고 감상하기 귀찮아하는(귀찮음은 INFP 특징??!!) 나로서는

덕질할 때도 친구들이 뉴스기사나 글 같은거 보내주면 잘 안 읽고

(사실 저 위에 퍼온 뉴스 글도 안읽음;;;;;;;)

뭐라고 썼는지 얘기를 해달라고 하는 스탈이라

알아서 지식잡학을 떠들어주는(?) 이런 방송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