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했던 알바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포스팅.

*주의 : 그냥 나만의 주관적인 의견일 수 있다.

 

 

블로그 알바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글만 작성해주면 되는 알바가 있다.

본인 블로그가 없어도 되고

있다고 해도 본인 블로그에 업로드하지 않으니

블로그 망가질까봐 염려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본인 블로그에 직접 올리는 것만큼 

돈을 많이 주지는 않는다.

 

 

블로그 알바 초창기에 조금 했던 적이 있다.

그 후로 정말 긴 세월이 흐른 것을 실감했다.

블로그 포스팅 시스템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네이버 블로그의 생태계가 바뀌었다.

옛날엔 포스팅을 꾸리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예를 들어 '생일 선물로 좋은 것' 정도의 글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생활정보나 연예계 글을 올리며 

블로그를 방문하게 유도하는 것만이 목적이 되었다.

분량도 지금과 비교해 1/3~1/4 정도로 길지도 않았으므로

누구라도 인터넷 검색을 해서 금방 한 편의 글을 작성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루에 4편 정도의 글을 쓰게 되니 새로운 걸 자꾸 검색하는 것이 기빨렸을 뿐.

전문지식 없어도 쓸 수 있는 글이라서 딱히 적성을 따질 일이 없었다.

키워드를 미리 주고 시간 내에 제출하는 방식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직장인과 똑같은 시간대에 대기모드로 있어야 하니

재택업인데도 자유롭지가 않아서 지속할 수가 없었다.

당일 뜨는 키워드를 잡아서 포스팅 하는 방식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이젠 그 블로그 주제가 뚜렷해야 하고 키워드 싸움이 되었으며

네이버 정책이 일상글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문적이거나 대놓고 홍보 느낌 나는 글은 안 되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뉘앙스를 풍겨줘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후기+전문지식'이 섞인 요상한 글을 써야 한다.

 

 

전문지식을 어떻게 알고 쓰느냐고?

블로그 회사에서 자료를 준다.

업체가 제공한 글자료, 그림자료, 해당 업체 자료...

그걸 적당히 잇고 살을 붙이는데 중요한 점은 직접 경험한 듯 써야 한다는 것!

창의성이 필요해졌다.

피노키오라면 코가 지구 한 바퀴 돌다못해 우주까지 슝 뻗을 듯.

다만 후기글이라서 당일 키워드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다보니

자유롭게 글을 작성해 시간 내에만 넘기면 되니까

능력껏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옛날과의 차이.

 

 

사정이 이렇다보니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위해 일단 공부를 해야한다.

초창기 때처럼 단순 검색만으로는 글 작성이 어렵다.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사람은 업계의 지식이나 상황을 모른다.

1부터 10까지 공부를 해서 조금이나마 체득을 해야

말이 되는 글을 작성하고 후기를 꾸며낼 수가 있다.

또 같은 자료로 여러 사람이 글을 쓰다보니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

유사성이 크면 안된다고 검사기 돌려서 결과값 알려줘야 되고

사용하면 안 되는 단어들을 순화시켜줘야 되고

띄어쓰기, 틀린 단어 등등 검사기 돌려서 고쳐야 되고

글자수는 몇이 나오는지까지 다 작성해서 알려줘야 되고

자료사진을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정해줘야 한다.

거기에 정해진 키워드를 적절히 분배해 여러 번 써줘야 한다.

그러자니 한 편 완성해 넘기는 데 수고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초창기 블로그 알바를 할 때는 글 쓰고

무료이미지 사이트의 사진 중 어떤 걸 쓸지 짚어주기만 했는데

점점 블로그 경쟁이 되면서 복잡한 시스템으로 변화된 듯.

 

 

 

 

 

그런 수고에 비해 페이가 늘었느냐 하면....

 

 

정반대다.

초창기에 비해 일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서인지

페이는 오르긴커녕 더 적어졌다.

문서분량 대비해서도 턱없이 적어졌지만

물가상승률 대비로 계산하면 더더욱 적어졌다고 할 수 있다.

등급을 나눠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더 적게 준다.

등급 최고액이 옛날과 똑같은 수준이니 말이 안 된다.

뿐인가.

조금만 저희들 마음에 안 들면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내쳐버린다.

'너 말고도 하고 싶어 하는 사람 많다' 식으로 아쉽지 않은 거다.

아주 살벌한 업계가 되어버렸다.

 

 

 

 

주의사항으로 안내받았던 중요한 점도 있었다.

본인 글 재탕하거나 유사성 걸리면 

해당 업체에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그동안 받았던 페이를 다 반납해야 한다나 뭐라나.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대표가 말했다.

할 일도 신경쓸 일도 많은 일이었다.

 

 

여튼 초창기엔 그다지 적성을 타지 않는 일이었는데

이젠 이런 번거로움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죽을 맛이 되는 일거리가 되었다.

대표 말로는 다른 사람들은 아무 문제없이 잘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나는 초창기 때와 비교하게 되어 납득을 못하는 것일수도..

포스팅 하다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요즘은 공고가 거의 없다.

작년엔 여러 회사 것을 해보며 잘 맞는 회사찾기를 했었는데 말이다.

능력이 잘 맞아 여러 업체 일을 받아 하루 몇 편씩 쓸 수 있다면 모를까

전문지식이나 후기글 작성이 익숙하지 않다면 과자값밖엔 안 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