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후 청소 정리로 나날이 바쁜 가운데 블로그를 방치할 수 없어 올리는 글.

* 주의 - 사주오행 풀이글 아님

 

 

점 보는 고양이

 

자료정리 중에 옛날에 저장해 놓은 사주풀이 상담했던 결과를 발견!
미래가 궁금한 한창 때의 나이에 직업과 결혼에 관한 자세한 조언을 받았었다.
세월이 엄청 흘렀는데 과연 내 인생은 그 사주풀이대로 진행이 되었을까???



결과는....



완전, 전혀, 100% 모두, 단 하나도 그대로 된 것이 없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사주풀이를 볼 수 있어서 검색을 하면 충분히 기초적인 것은 알아낼 수 있다.
물론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다 봤고 사주카페도 가 봤다.
알아도 몰라도 그 뿐인 얘기밖에는 들을 수 없지만.
그래서 뭣 좀 다를까 싶어 역술가라 주장하는 사람한테 돈을 내고 상담을 받았던 건데..
그때 받은 결과를 저장해 놨고 다시 보고 또 봐도 그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흐름..


인터넷에 사주 공부 한다고 자료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찾아봤다.
그때 그 역술가가 뭘 근거로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건지 곧 알게 되더라는..

지금도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역술가인데 추천은 못하겠다.


사주오행도 어디에 배속되는지에 따라 해석이 또 달라진다고 한다.
사주오행을 바탕으로 성격 및 직업이나 결혼에 관한 운을 점친다.
검색하다 본 글에 의하면 오행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플러스 or 마이너스 반응이 된다고..
잘 풀리는 것 같다가도 얻은 걸 다 잃는 수도 있는 거라고..
점괘가 맞든 안 맞든 그런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이 있으니 궤변이라 할 수 있다.

 


그때 사주풀이 받고나서 조언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그 후로는 사주를 전혀 안 봤다.
친구들이 '사는 게 답답해서' 점 보러 간다하면 '그런 거 안 맞아, 돈만 버려' 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사주오행으로 인한 성격이 정말 영향을 준다면 MBTI 결과가 비슷하게 나오겠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저 성격이 궁금해서 사주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인생사가 궁금해서 사주를 보는 경우가 많을 거라는 것이 차이점.

 

 

 



놀랍게도, 사주 공부를 한다 치고 풀이를 한다면 그 역술가가 해 준 말들이 옳다.
흔히 배우는 듯한 레퍼토리대로 풀어서 이런 게 좋다고 말해준 것이니까.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역술가는 나를 모르고, 내 인생을 모르며, 내 주변상황도 모른다.
그 조언대로 따라하는 것이 불가할 수도 있는 거다.
그런 것이 마이너스 작용인 건지..
혹은 타고난 나쁜살이 방해해서?

어느 사주풀이를 보면 '환경과 조건만 구비되면' 이라는 말을 덧붙여 놓았다.
내 상황이 '환경과 조건이 구비' 되지 않아서 사주대로 안 풀리는 거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결국 기본적인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사주도 맞지 않게 되는 거냐며..

왕과 거지가 똑같은 사주를 가지더라도 팔자는 확실히 다른 것처럼.

사주풀이란 본인의 오행에 미루어 그런 것이 좋고 알맞다고 알려주는 것 뿐이지, 굳이 그대로 따라하라는 것은 아니며, 그 풀이대로 인생이 흘러가는 것도 아니라는 전제라면 맞고 틀리고 할 것도 없다.
혹은 오행에서 어떤 요소가 부족한 탓에 '정말로 부족하게 굴어서' 라고 반성해야 되는 걸까..
나의 지인과 친한 어떤 부부는 할 줄 아는 것도 하나 없고 사회생활도 못하지만, 부자다.
남자의 부모가 부자라서 건물 하나 땡겨준 덕으로 월세 받으며 그냥 산다.
딱히 관심거리도 없고,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하소연 해서 배부른 소리 한다는 말도 듣고..
사주 따위...;;;

 

 

옛날에 받은 카드들로 집안곳곳 장식

 


'진로'나 '직업'이 궁금해서 사주를 보려는 거라면 사주점은 의미가 없는 듯.
MBTI처럼 내 성향이 어떠한가 알아보는 정도가 맞는 것 같다.
직업적으로는 좋아하는 것 재밌게 열심히 해도 일이 되는 시대니까..

어느 글에 의하면 오행 중 뭔가가 없다고 해서 그와 관련된 걸 몸에 지닌다고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 한다.
중요한 건 운의 시기를 타는 거라고.
운이 좋은 시기에는 잘 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보충하는 것으로 풀리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보충하는 의미로 직업을 끼워넣기도 하던데 그 또한 필요도 없다는 것이겠다.
하긴 그럴만 한 것이..
옛날에는 직업이 한정적이었고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았다.
직업을 사주오행에 끼워맞추려면 사주가 생겨난 옛날부터 직업이 다양하고 진로선택이 자유로웠어야 한다.
현대는 다양성과 자유로움이 있는 시대.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하는 향상심을 갖는 것으로 충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