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야곡] 슬퍼서 아름다운 가곡 '비목'

 

멜로디가 웅장해서 무척 좋아하고 곧잘 흥얼거렸던 노래 비목.

그런데 지금까지 가사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퀴즈를 풀던 중에 <비목>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초연'이 무슨 뜻이겠냐는 문제였다.

자연에 비유한 고향생각 노래라고 생각하며

미국이나 유럽 시인의 낭만적 감성으로 여겨왔던 나.

그런데

정답은 뜻밖에도 '화약 연기'....

화약이 불 붙을 때 일어나는 연기 (硝煙)

깜놀!

그걸 알고 가사를 음미해보니

전쟁에 얽힌 애절한 노래인 것을 알겠다.

가사를 곱씹을수록 뭔가가 가슴 깊이 알알이 맺히는듯 울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왜 여태 몰랐니....

 

 

 

<가곡 '비목'의 배경과 의미>

 

 

1969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한명희는 강원도 화천 백암산 부근에서 십자 나무만 세워져 있는, 무명용사의 돌무덤의 비목을 보고, 조국을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을 기리는 내용의 시를 지었고, 이를 장일남에 보여주자 즉석에서 곡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무명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화천에 비목공원이 조성되었고, 매년 현충일을 전후하여 비목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백과사전-

 

 

비목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산 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