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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곰 태태와 연ㅇ...친구들> 1
몇달 전에 쪼꼼 끄적거리다 말았던 소설 아닌 소설의 앞부분 일부
"나이는 19살. 이름은 김태형. 태어난 곳은 경상도. 보다시피 밥도 안 먹고 가스는 더더욱 사용할 일이 없으니까 돈 들 일이 없습니다. 또 이렇다보니 집에 데려올 친구도 없어 시끄러울 일도 없습니다. 소파에 앉아있는 게 다니까 집주인님 방해할 일도 없겠다, 가끔 영화는 보겠지만 집주인님 외출하셨을 때 보면 아무 문제도 없죠. 이 정도면 저 어떻습니까?"
장황한 자기소개를 들으며 남준의 얼굴은 내내 멍한 상태다. 그리고는 기가 막혀 웃음을 터뜨린다. 곰인형이 사람처럼 말을 하다니.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뭐 나쁘진 않은 것 같네. 근데 순수하게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냐?"
"네, 얼마든지!"
"어떻게 사람 이름을 갖고 있어?" (사람 아닌 거 맞지..? 그냥 좀 많이 작은 사람이 아닌 거지.?)
"아, 그건..."
"내가 뭘 어쩌려고 묻는 건 아니니까 그냥 대답해 줘. 궁금해서 그래."
그러나 '김태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예비세입자는 머뭇머뭇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한다.
"사실은, 그게 말입니다."
남준은 그가 확실하게 입을 열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그것은... 실은 내 이름은 아닙니다. 그치만 사람들이 이름을 자꾸 묻지 않겠습니까? 내 이름을 말하면 이번엔 성이 뭐냐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내가 아는 사람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랬구나. 그 아는 사람은 누구야? 나쁜 뜻으로 묻는 건 아니니 그렇게 겁 먹은 얼굴은 하지 말고."
'김태형'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늘어놓는다. 19년 전 공장에서 생산된 뒤 거창에 있는 노부부의 집에 팔려..., 아니 입양되고 함께 살던 손자가 말하고 쓰고 그리는 법을 가르쳐준 이야기. 손자가 도시로 떠나고 할머니도 돌아가신 뒤 자신도 집을 떠나 서울까지 오게 되었단다.
"그럼 '김태형'은 그 손자 이름이겠네?"
남준이 셜록만큼 추리할 필요도 없는 내용을 확인하니 예비세입자는 솔직하게 놀라서 감탄을 한다.
"주인님께서는 천재십니다."
"그건 누구나 알만한 얘기 아니냐? 그래서 본인의 진짜 이름은 뭔데? 응? 뭐라구?"
남준은 우물쭈물하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곰돌이..." (태무룩)
"곰돌이? 아주 귀엽네. (크. 진짜 귀여워) 이런 말 실례가 아닐까 모르겠지만 훨씬 본인에게 잘 어울려."
"그래도...."
폼이 나지 않는다고 '정말로는 곰돌이인 김태형'이 중얼거린다.
"어울리지 않는 남의 이름 쓰지 말고 '곰돌이'로 하자."
"그 이름으로 하면 저 여기서 살아도 됩니까?" (두근두근)
--계속--
정리해 적는 것도 일이네...
앞부분 말고는 머릿속에 구상만 했지 적어놓은 것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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